출시하면 '완판'…안방으로 간 스크린골프

입력 2022-03-21 17:14   수정 2022-03-29 16:24


직장인 이상준 씨(38)는 요즘 스크린골프장 대신 집에서 스크린골프를 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스크린골프장에 가기가 꺼림칙하던 차에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산 가정용 스크린골프 제품이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서다. 이씨는 “스크린골프장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만족스럽다”며 “스크린골프장에 열 번 정도 갈 금액이면 기기를 장만할 수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홈골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소프트웨어와 센서(또는 센서가 달린 클럽)로 구성된 홈골프 제품 생산에 중소기업에 이어 최근에는 골프존까지 가세했다. 10만~20만원대인 홈골프 제품들은 출시와 함께 완판되는 등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비전홈, 출시 하루 만에 8억원 매출
골프존이 지난 19일 선보인 가정용 스크린골프 ‘비전홈’은 출시 하루 만에 약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전홈은 지난해 9월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를 통해 공개한 제품이다. 당시 4000여 명이 참여해 약 9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는 와디즈의 스포츠 스마트용품 분야 펀딩에서 역대 1위 규모다.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골프존은 곧바로 비전홈 연구개발팀을 꾸려 개발에 착수했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 유저인터페이스(UI) 변경 등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것은 물론 고감도 자이로센서 등 하드웨어도 보완했다.

제품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선 비전홈 선점 경쟁이 펼쳐질 정도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골프존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 때부터 일본 미국 대만 등 해외 각지 벤더(도매업자)들이 매일같이 구매 문의 메일을 보내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업 파이네트웍스의 파이골프(PHIGOLF)도 홈골프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이골프는 동작인식 센서를 이용한 홈골프 시뮬레이터다. 2017년 파이골프 출시 후 해마다 매출이 100%씩 뛴 파이네트웍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 골프박람회’에 출품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티맥스의 ‘티맥스X스윙바로 홈스크린’, SG골프가 개발한 ‘SG 홈필드’ 등도 가정용 스크린 골프 시장에 진출해 있다.
‘엔조이 골퍼’ 겨냥…시장 규모 1000억원↑
가정용 스크린골프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홈골프 시장 규모는 현재 1000억원대. 국내 판매량과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 등에서 팔리는 매출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골프보다 오락적 요소가 강한 홈골프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 제품은 레이더 센서가 골퍼의 스윙을 읽지 않고, 클럽에 달린 센서의 움직임으로 결과를 도출한다. 스윙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는 P2P(peer to peer) 요소를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골프존 비전홈의 경우 이르면 올해 세계 각지의 비전홈 유저끼리 골프 대결을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비디오게임처럼 골프를 쉽게 접하게 만들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것.

골프존은 또 골프 실력 향상을 원하는 골퍼들을 위해 더욱 정교한 스윙 측정이 가능한 홈골프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직접 공을 치고 이를 받아내는 천 스크린과 레이저 센서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준비 중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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